글에 등장하는 모든 '디자이너'는 UX/UI 디자이너를 의미합니다.
1️⃣ 지금 디자이너의 역량을 살펴봐야 할 이유
UX 디자인 산업에 유례 없을 변화가 찾아왔다. AI가 등장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해고되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가 들리며, 미래에 사라질 직업이라는 말도 뉴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이 직업의 역할이 어떻게 변하고 디지털 제품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방법이 얼마나 변할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10년 이후의 미래까지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당장 눈앞의 5년은 이 직업을 유지하고 싶다는 내 마음이었다. 따라서 이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어떤 일들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이 글에서는 그 일들을 조사하고 정리해보려 한다. 먼저 디자이너들이 기존에 어떤 역량을 키웠는지 알아보고, 그것들이 지금까지 채용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그런 다음 그것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해보려 한다.
2️⃣ 기존에 요구되었던 역량
UX 디자인 역량 모델¹에 의하면 UX 디자인의 역량은 지식, 테크니컬 스킬, 인지적 역량, 사회적 역량, 의사소통 역량, 태도 및 마인드셋, 메타 역량으로 나뉘어진다. 일반적으로들 말하는 UI 디자인, UX 리서치, 커뮤니케이션, 마인드셋 등의 역량을 카테고리별로 잘 정리하고 미래의 산업까지 포함할 수 있는 모델 같아서 선택했다.
2021년 채용 공고 키워드¹를 참고하면, 이 역량들의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테크니컬 스킬 >>> 지식, 사회적, 의사소통 역량 > 태도 및 마인드셋 > 메타 역량 > 인지적 역량
여기서 말하는 테크니컬 스킬은 디자인 툴을 사용하여 원하는 디자인을 뽑아내는 스킬이며, 퍼블리싱이나 개발 능력까지도 포함한다.
3️⃣ 앞으로 요구될 역량
UX Collective가 발행한 2024년 UX 현황을 참고해서 수립한 역량의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지식, 인지적 역량 >> 테크니컬 스킬, 사회적 역량, 의사소통 역량 > 메타 역량 > (태도 및 마인드셋)
UX 연구와 전략의 비중이 커지고 직업의 비즈니스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
테크니컬 스킬 중 디자인 툴 능력은 자동화될 확률이 높다. 디자인 툴 이외의 테크니컬 스킬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피그마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므로 피그마 툴 능력과 AI 활용 능력을 고려한다면 테크니컬 스킬의 우선순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4️⃣ 정리하면
위 내용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다. 2024년의 디자이너는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기술의 발전을 놓쳐서는 안되며, 자신의 직업과 비즈니스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
UX 디자인 역량 모델 ²에 언급된 해당 역량들을 키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문제 해결 능력: 사이드프로젝트, 회사
2. 지식(UX연구, 전략): 논문, 독서, 아티클 등
3. 기술 활용 능력: 피그마, 코딩, 그래픽, 기타 툴
4. 사회/의사소통: 책임, 네트워크
즉 사이드프로젝트든 회사든 자신이 다루고 있는 프로덕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으며, AI를 활용한 디자인 능력과 피그마 활용 능력을 키우면서 타 직군과의 협업에도 신경써야 한다.
참고자료
¹ 곽민지, 조영희, 우지연, 이시헌, 김소연, 임수한, 심온, 마나, 최명주, 장탁명, 김소연. (2021). [「국내 실무에서 요구되는 UX디자이너 핵심 역량 분석」](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0546776). 『Journal of Integrated Design Research』, 20(1), 39-52.
² 김미은, 김승인. (2023). [「IT업계에서의 디자이너 역할 확장에 관한 연구」](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601405). 『디지털예술공학멀티미디어논문지』, 10(1), 15-25, 10.29056/jdaem.2023.03.02
👀 의문점들 . . .
해당 역량들을 조사하면서 생긴 의문점들을 기록해봤다. 조금 주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 같아서 따로 뺐다.
1. 디자이너의 주 역할
디자인 구현의 효율성, 시간 절약 같은 면은 AI가 빠른 속도로 인간 디자이너를 따라잡고 있다. 유지보수, 테스트를 진행하고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발전시켜나가는 일이 디자이너의 주 역할이 될지도 모른다. 설계자로서의 디자이너가 아니라 관리자로서의 디자이너. 관리자로서의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해선 다각도로 성장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성장해야 한다.
2. UX 리서치
UX 연구와 전략의 비중이 커질까? 스포티파이의 대규모 리서처 해고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스포티파이도 디자인으로는 알아주는 회산데... UX 연구는 단순 연구가 아니라 자신의 프로덕트에 대한 비즈니스적 관점, 디자인, 소비자 등 여러가지 다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보다 제너럴리스트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3. 의사소통
일반적으로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말할텐데, AI로 툴 자동화가 이루어진다면 디자이너는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AI와 하게되지 않을까? 디자이너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디지털과 인간의 소통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의사소통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언젠가 따로 글로 써보고싶다.
4. 논리적 말하기
AI는 그럴듯하게 디자인하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지금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을 인간 입장에서는 잘 활용해줘야 한다. 주장을 할 때 어떤 근거를 가지고 말했는지, 이 근거가 합당한 이유는 무엇인지, 근거를 말한 기관과 인간은 어떤 입장에 놓여진 상태인지 등을 고려하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