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과 본문에서 사용되는 '디자이너'는 UX/UI 디자이너를 의미합니다.
회사에 디자이너가 나뿐인데..괜찮나?
인터넷에서 서핑을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회사에 디자이너가 나뿐인데...
신입인데 가도 될까, 힘들지 않을까, 사수가 없다, 배울게 없다 …
당연히 힘들다.
나도 같은 이유로 첫 직장에 입사하기를 망설였었다. 지금 다니는 곳도 마찬가지다. 나만 이렇게 일하는건가? 정말 이렇게 해도 되나?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인 디자이너’가 정말로 특별한, 예외적인 경우인가?
아니다. 혼자 일하는 디자이너는 굉장히 많다.
인하우스 기준 62.8%가 혼자 디자인한다
2023년의 통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아 2022년의 통계를 탐고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작성한 2022 디자인산업통계 총괄/요약/영문보고서(2021년 기준) 에 따르면,
UI/UX 디자인이 속한 서비스/경험 디자인분야에서 한국 디자이너의 1/3 정도는 혼자서 일한다. (제대로 계산해보지는 않았으니 대충 생각보다 많네 정도로 이해해달라.)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비주류라 인식할까?
우리는 서로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현장에서 연결되어있지 않다. 온라인에서는? 트위터, 사람인, 원티드, 리멤버... 많은 곳에서 1인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고충을 이야기하지만 모여있지 않기에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온라인에서는 왜 그들이 보이지 않을까? 인터넷에서는 종종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많은 디자이너들이 공부를 위해 읽는 글들은 몇몇 특수한 디자이너들의 글일 확률이 높다. 브랜딩을 잘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최신 기술을 사용해서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열심히 보여준다. 때문에 1인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존재를 더더욱 '특수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고립된다.
여기저기서 다 쓴다는 Figma를 사용하지 않는 곳도 아직 있다. 안쓴다는게 문제된다는게 아니라, 그정도로 우리는 연결되어있지 않다. 내가 그들이라면 소통을 무서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다름을 열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두려워서. 직무 커뮤니티는 서로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전제를 하고 만나니까.
내가 읽는 글의 배경을 알기
우리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들은 대부분 상위 10% 디자이너들의 글이다.(1인 디자이너가 하위 디자이너라는 뜻이 아니다) 어느 집단에서나 글을 쓰는 사람, 말하는 사람은 말할 권력이 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글을 쓰고 말할 수 있지만, "구글의" "애플의" 사람이 쓴 글보다 "SI기업 출신의"사람이 쓴 글은 안 읽힐 확률이 높다. 당연한가? 그 당연한 사실을 아티클 하나하나를, 책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인식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비디자이너와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
당연히, 동료는 없는 것보다 있는게 좋다. 동료의 경험과 동료와의 소통으로 우리는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만이 동료는 아니다. 당장 사이드프로젝트 모집 글만 봐도 개발자 5명, 디자이너 1명, 기획자 1명의 구성은 넘치고 넘친다. 대부분의 협업은 결국 개발자/기획자와 한다. 그들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디자이너와의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내가 발디디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경험을 쌓고, 다른 디자이너들과 소통하며 성장해야 한다. 이 소통은 자신의 직장 밖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