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기만 하는 일을 그만두고 더 나은 결과물을 내고 싶어서, 인상깊었던 구절마다 인용을 하고 생각을 덧붙여본다.
책: 도널드 노먼, 『이모셔널 디자인』, 박경욱 외 2인 역, 학지사, 2006. *현재는 감성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듯 하다.
이 글에서는 프롤로그의 내용만을 포함한다.
감정은 인간의 동물적 기원의 잔재로 우리 인간은 그것을 극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된다. 적어도 이것이 감정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이다. p19
감성적인 말들을 오글거린다고 정의내렸던 그 때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과학이 칭송받는다. 인문학도들의 취업 어려움은 이제 밈이 된지 오래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완전히 넌센스다! ... 감정은 우리가 행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주며 많은 부분 무의식적이다. p20
쓸데없지만 귀여운 물건 사기! 같은게 유행했던 걸 생각하면 놀랍진 않다. 😗
1980년대 디자인과 인간심리에서 나는 감정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오직 유용성과 사용성, 기능 그리고 형태에 대해 논리적이고 냉정한 방법으로 언급하였다. ... 이제 우리 과학자들은 감정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이해한다. 물론 유용성과 사용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재미와 기쁨, 즐거움과 흥분 그리고 걱정과 노여움, 두려움과 분노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불완전할 것이다. p21
"우리의 과학적 믿음에 찬물을 끼얹고, 과학적 진보라는 것은 허구이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검증을 통해서 과학이 발전한 것이 아님을 밝힌 인물이 토마스 쿤이다." - 185p,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한빛비즈, 2015.
얼마전에 읽었던 책이어서 기억이 났다. 최근 봤던 모 영화도 생각나고.. 👀🪨
80년대와 00년대 이런 생각의 변화가 생긴 이유는 뭘까? 변화라기 보다 확장이라고 말하는게 맞나? 지대넓얕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내용을 읽었던 것이 생각나서. 시대적인 사건이 있었나 싶어서 궁금하다.
사용성 디자인의 분야는 인지과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인지과학은 인지심리학, 컴퓨터 과학, 공학들과 같이 과학적 정밀함과 논리적 사고에 자부심을 느끼는 분석적인 분야들이 조합된 학문이다. p22
지금 읽고 있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 같은 인지과학 이야기.
컴퓨터, 영화, 텔레비전은 흑백에서 컬러로 변화하고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흑백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과 신문은 예외다. 무엇이 이유일까? (*간접인용)
전자는 이미지를, 후자는 텍스트를 위주로 정보를 전달한다. "무슨 정보를 전달하는지(what)"와 "정보를 어떻게 읽는지(how)"가 중요한게 아닐까? 이 정보를 왜 읽는지가 중요할 수도 있고... 같은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뉴스와 신문 기사는 다르다.
놀라운 것은 이제 심미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실제로 작업을 더 잘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좋다고 느끼는 제품이 사용성 면에서도 만족을 주는 것이다. p24
뜬금없지만 원효대사 해골물도 떠오른다 (ㅋㅋ) 촌스러운 것과 레트로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런 차이에서 사람들이 좋다고 느끼는 지점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내가 말하는 것이 단지 감정(emotion)이 아니라 감성(affect)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의 주된 테마는 인간 행동의 많은 부분이 무의식 속, 의식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p24
용어 정의에 상당히 신경쓴다. 감성과 감정, 인지를 주의깊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림으로 표현해보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한국어판 제목을 그래서 감성 디자인으로 수정한걸까? 원제는 emotional design이지만, 사실 나는 이 'emotion'이라는 단어를 보면 'emoji'가 생각난다. 😅 emotion이 좀 더 화남, 기쁨, 슬픔 같은 인사이드아웃에 나오는 감정들의 느낌이 든다.
감성과 인지는 모두 정보처리 시스템이지만 둘은 서로 다른 작용을 한다. 감성적 시스템은 판단을 내리고 그 상황에서 무엇이 위험하고 안전한지, 좋고 나쁜지를 재빨리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지적 시스템은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p24
이부분이 잘 이해가 안가서 사전을 살펴봤는데, affect는1. 영향을 미치다, 2. 감동시키다, 3. 즐겨 쓰다 정도의 뜻이 있다. 노먼이 말한 affect는 무의식적 선호 판단에 가까운게 아닌가 싶다. 더 읽어보면 이해가 갈까..
책의 내용과 실제 사례를 엮어서 글을 쓸까도 생각했는데, 감성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안 뒤에 하고 싶었다. 한 달 쯤 뒤에는 쓰지 않을까?
그리고 브런치 작가를 신청해봤다. 될지는 모르지만.. 정제된 글들은 그쪽에 쓰고, 아티클 요약이나 사경기같은 공부 로그들은 티스토리에 기록해볼까 한다. 안되면 이렇게 계속.. 글쓰기 카테고리를 믿고 사는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