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기: 사용자 경험 기록.
공부를 위해 프로덕트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개인적으로 기록하는데, 그중 8월에 작성했던 글들을 모아서 정리했다.
목차
1️⃣ iOS 미리 알림, 오늘, 11월 10일
2️⃣ loom, 동영상 보기, 11월 10일
3️⃣ 네이버, 음식점 검색, 11월 12일
4️⃣ 북적북적, 홈, 11월 15일
1️⃣ iOS 미리알림, 오늘, 11월 10일
미리 알림 중 ‘오늘’ 목록에서 아침이나 오후, 오늘 밤 중 한 영역을 선택해서 입력하면 자동으로 시간이 설정된다. 아침은 오전 9시, 오후는 오후 3시, 오늘 밤은 저녁 6시다.
나는 미리알림을 “언젠가 해야 하는 일을 특정 시간에 알림 받아야 할 때” 사용한다. 다만 이 특정 시간은 정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일기 쓰기나 보리차 사기 같은 일들은 27일 오후 7시에 꼭!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적당히, 밤에 할지 오전에 할지 정도는 구분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걸 알아서 적당한 시간대로 설정해줘서 좋았다.
2️⃣ loom, 동영상 보기, 11월 10일
사용자들은 원하는 타임라인에 이모티콘을 달 수 있다. 첫인상은 유튜브와 니코니코동을 섞어놓은듯했다. (더 크게 보면 만화경까지) 영상 기반 소통 도구여서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게 아닌가 싶다.
유튜브에서 긴 영상을 볼 때 귀찮으면 사람들이 [09:12] 등으로 표시해둔 주요 장면만 찾아본다. 하나하나 넘기지 않아도 주요 장면을 알 수 있으니까. loom의 이 기능은 댓글을 보지 않아도 ‘사람들이 반응한’ 타임으로 바로 이동해서 볼 수 있다. 영상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이런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있구나 싶어서 신선했다.
3️⃣ 네이버, 음식점 검색, 11월 12일
한 화면 내에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데 그 구분이 명확하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 ‘위치 설명’, ‘영업 시간’의 위계질서와 아이콘, 레이아웃에서 배울 요소가 많다. 이미지를 3개 제시하면서 두 번째 사진에는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세 번째 사진에서는 정확한 지도를 보여준다. 리뷰 관련 정보는 파란색으로, 내비게이션 관련 정보는 초록색으로 묶었다. 영업시간은 09:00 ~ 21:30의 형태가 아니라 현재 상태를 먼저 알려주고, 영업 종료 시간을 따로 알려준다. 많은 텍스트는 부담이 될 수 있고 그 구분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간단한 아이콘과 여백으로 인지를 돕는다.
맛집을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일까? '여기가 정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는가'와 '어떻게, 언제 가는가'일 것이다. 네이버는 사진 > 리뷰 > (미쉐린 가이드) > 지도 > 영업시간 순으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사용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고 이를 꼼꼼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화면이 인상 깊었다.
4️⃣ 북적북적, 홈, 11월 15일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가려두었다.
오로지 책이 쌓여있는 UI만을 위해서 설치한 제품이다. "책이 쌓여있는 UI"에 그만큼 매력을 느낀 이유가 무엇일까?
일단 뿌듯하다. 책을 꾸준히 읽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그것을 이 어플의 책이 쌓여있는 UI가 만족시켜준다. 운동 어플이나 외국어 학습 어플에서 흔히 보는 메달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책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는 그래픽이나 간단한 책 입력 방법(상단의 책 검색하기)도 큰 역할을 한다. 그냥 책 5권을 읽는 것과,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 5권을 읽는 건 아주아주 큰 차이니까! 책 무더기 위에 놓여있는 캐릭터는 그동안 읽은 책의 두께에 맞춰서 바뀐다. 그게 또 묘한 매력이 있다.
곧 연말결산을 할 때가 다가온다. 그때 이 어플의 캡처 하나만 올려도 뿌듯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