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알람이 울리면 바로 깨는 사람이다. 알람이 울리기 10~20분 전에 깨는 일도 잦다. 그런 나에게 기본 알람의 알람 소리는 너무 시끄러웠고 놀라면서 깰 때도 많았다. 운 좋게도 지인의 추천으로 구글 시계는 유튜브 뮤직과 연동돼서 원하는 음악을 알람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기상 경험이 달라졌고, 이 외에도 좋은 기능들이 많아서 이 어플을 분석하기로 했다. 🔥
1. Foundation
1️⃣ Colors
다크모드가 기본이며 라이트 모드는 제공하지 않는다. 왜일까? 구글 시계를 사용하는 사람을 가정해봤다.
- 누가: 기상 시간에 꼭 일어나야 하는 사람
- 언제: 자기 전에
- 어디서: 취침 공간(실내)에서
- 무엇을: 알람 설정을
- 왜: 약속, 일정이 있기 때문에
- 어떻게: 빨리, 쉽게 (빨리 자야 하니까)
사용자는 어플을 자기 전에, 취침 공간에서 즉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한다. 따라서 다양한 옵션과 상세한 텍스트보다는 쉽고 빠른 설정과 “알람 몇 시에 설정했더라?”같은 의심을 피할 수 있는 명확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기 전에 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크 모드를 채택했을 것이다.
📑 다크 모드가 눈의 피로를 줄인다는 근거
가독성과 시인성(모양이나 색이 눈에 쉽게 띄는 성질)은 배경색의 선호도와 눈이 편안함에 영향을 받으며, 배경색의 선호도는 눈이 편안함에 영향을 준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배경색이 검정, 전경색의 글자가 흰색일 때 가독성이 좋다. 또한 전경 색 글자색이 밝은 회색의 눈이 편안함이 다크모드인 배경색 다크그레이의 선호도에 영향이 있다.
출처: 이혜영. "모바일 웹/앱 UI에서 배경색의 밝기가 전경색의 가독성과 시인성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문화정보정책대학원, 2021. 서울
2️⃣ Typography
Colors에서의 가설과 같은 맥락이다. 작은 글씨를 보면 피로도가 높아지니까 폰트 크기를 키웠을 거다. body로 추정되는 텍스트는 Noto Sans KR, 16px, Medium이 사용됐다.
📑 피로도를 줄이는 폰트 크기?
iphone 6+ 기준, 가장 권장되는 글자 크기는 2.4mm다.
출처: 김민지, 안성희, 강율빈, 지수찬, 김선도, 박지환, 신훈식, 윤명환.(2016).모바일 기기에서의 화면크기와 글자크기가 가독성에 미치는 효과.한국HCI학회 학술대회,(),468-475.
3️⃣ Icons, Motion

가장 자주 보고 사용하게 되는 탭의 아이콘들만을 봤다. 알람, 시계, 타이머, 스톱워치는 모두 시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이게 어떤 기능을 나타내는 아이콘이지?”라는 의문을 초래할 수 있다. 그 점을 방지하기 위해 명확하게 라벨을 표시하고, 모션을 넣어 각 기능들의 상징을 표현했다.
- 알람: 탁상시계. 알람이 울리는 상황
- 시계: 아날로그 벽시계. 지금 몇 시인지 보는 상황
- 타이머: 모래시계. 시간 안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
- 스톱워치: 스톱워치. 초시계(체육시간에 많이 본). 무언가를 한 시간을 측정
- 취침 시간: 침대에 누워 자는 사람(귀엽다)
다만 개인적으로 타이머와 스톱워치는 조금 헷갈렸다. 모래시계의 회전보다 모래시계가 떨어지는 상황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시간 안에”라는 맥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2. Screens
1️⃣ 취침시간



-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설정하면 수면 시간을 자동으로 계산해서 알려준다.
- 다음 알람이 언제 울리는지 텍스트로 표시해줘서, 알람 안 울릴 걱정이나 확인을 덜어준다.
- 취침시간 / 취침모드-그레이 스케일 : 설정한 시간이 되면 그레이 스케일(흑백 모드)로 전환돼서 잘 시간이 된걸 바로 알 수 있고, 눈의 피로도도 줄어든다.
- 기상시간 / 소프트 알람 : 화면 밝기를 서서히 높이다가 알람을 울려준다. 이게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다. 어두운 방 안을 어두운 밤이 지나고 밝은 아침이 오듯, 천천히 불을 켜면서 깨워주어 자연스레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아래 서술할 소리 기능과 함께 사용해서 불편한 기상 경험을 없앨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생체 리듬에 조명이 중요한 요소라고도 한다! 😮
- 기상시간 / 소리: 기본 알람 소리는 물론, YouTube Music과 Spotify의 계정을 연동하여 원하는 음악 혹은 플레이리스트를 알람 소리로 설정할 수 있다. 유튜브 뮤직은 특히나 음원이 없는 노래나, 좋아하는 영상의 소리를 알람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유용하다. 재생목록을 알람 소리로 설정할 수도 있다. 아침이 여유로운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아침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즐겨 듣는 노래를 상단에서 바로 선택할 수도 있고, 없다면 검색으로 찾으면 된다. 다만 검색 기능은 조금 불편했다. (상세한 검색이 잘 안됐다.)
2️⃣ 알람
취침 시간에서 매일매일의 루틴을 설정한다면, 알람 탭에서는 그때그때 필요한 알람들을 설정할 수 있다. 알람 버튼이 굉장히 큰데, 새로운 알람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서인듯하다.
3️⃣ 스톱워치


왜 재생 버튼보다 멈춤 버튼이 더 클까? 재생을 시작할 때보다 멈출 때 더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시계 영역을 터치해도 멈춰 추고, 랩 버튼을 눌러 바로바로 랩을 나타낼 수 있다.
4️⃣ 타이머



숫자를 하나하나 입력해야 한다. 실수로 0을 더 붙이거나 잘못 입력하는 경우에는 불편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삭제 버튼이 강조됐다.
타이머는 여러 개를 설정할 수 있다. 이왕이면 그 타이머들을 한 번에 다 같이 볼 수 있도록 해도 좋을 것 같다.
5️⃣ 시계



원하는 도시의 시간을 검색해서 추가한다. 도시 단위인 건 미국 같은 나라는 한 나라 안에서도 시간이 달라서가 아닐까? 스와이프 제스처를 통해서 바로바로 삭제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시계를 계속 아래로 추가하는 방식의 UI는 여러 나라의 시계를 동시에 보고 싶을 상황에서는 불편할 듯하다.
참고: 제스처 - 머티리얼 디자인
3. Learnings
의문과 추론을 넘어서 왜?를 계속 묻고 근거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 오랜만에 논문 찾아보고, 논문에서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을 보면서 연구가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 번 느꼈다. 다만 이 글을 쓰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랜 시간을 소비해서... 다음 글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중요한 점에만 포커스를 두고 글을 작성해보려 한다! 이번에 어느 정도 양식을 갖추었으니 다음에는 더 시간을 줄일 수 있겠지. 😊
이 글은 UX 디자인 공부를 위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