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스터디에서 발제했던 내용을 옮긴 글입니다.
목차
1️⃣ 들어가기
2️⃣ ChatGPT, Midjourney, Dalle 알아보기
3️⃣ 무엇을 할 수 있을까?
4️⃣ 어떤 한계가 있을까?
5️⃣ AI를 대하는 자세
6️⃣ 나가기
0️⃣ 들어가기
최근 IT 이슈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AI입니다. 저도 궁금해서 관련 기사들을 읽어봤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하시는 분들이 신기할 정도로 많더라고요. “AI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도구다”, “단순한 툴러들은 사라지게 될 것”… 저는 그 주장들을 보면서 “결국 나머지 디자이너들은 AI에 대체된다는 말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AI가 달갑지 않았습니다. 아직 주니어인데, 내 직업이 가까운 미래에 AI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어떻게 기쁘게 받아들이겠어요? 주니어란 입장에서 떨어져서 생각해봐도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정말로 인간만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들의 영역까지 AI가 침범하게 됐을때 그때도 AI를 좋은 도구라 말할 수 있을까?' 등 여러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의문에 답을 내리려면 일단 알아야 하잖아요. 실체를 모르면서 두려워하면 안되니까요. 그래서 이 글의 목적은 최근 이슈가 되는 AI를 이해하고, 내 직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관점의 글들을 수집하려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디자인과는 다소 거리가 먼 테드창의 글도 가져왔습니다. 전부 제 글로 엮기에는 한계가 있어 아티클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요약해서 제시했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생각한 것을 최종적으로 말하고 마무리하려 합니다.
1️⃣ ChatGPT, Midjourney, Dalle 알아보기
간단히 말하면 ChatGPT는 텍스트 생성* AI이고요, Midjourney와 Dalle는 이미지 생성 AI입니다. 전자는 UX에, 후자는 UI와 콘텐츠 작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합니다.
ChatGPT는 혁신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김태원
ChatGPT
- GPT-3.5를 기반으로 하는 챗봇
- 사용자로부터 입력받은 문장을 이해하고, 관련 있는 답변을 생성할 수 있음
-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사용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음
강화학습
- 학습 데이터가 주어진 상태에서 변화가 없는 정적인 환경에서 진행되는 지도 학습이나 비지도 학습과 달리 불확실한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주어진 업무를 학습
인간 피드백을 통한 강화학습
- 인간적인 말투, 문화적인 요소 등을 반영할 수 있음
- ChatGPT는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문장 구사 가능
Midjourney vs Dalle: UI 디자인을 위한 최고의 AI는 무엇인가요?
Matthew Askari
T2I(Text to Image) AI: 단어로 이미지 생성
문장 형식과 토큰화된 형식 두 가지로 프롬프트할 수 있다.
작성자는 여러가지 프롬프트를 시도해봤는데, 결과는 Midjourney의 압도적 승리였다.
2️⃣ 무엇을 할 수 있을까?
ChatGPT는 아이디어와 로렘입숨을, Midjourney와 Dalle는 UI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후자는 아직 많이 미흡합니다.
제품 디자인에서 ChatGPT를 사용하는 방법: 8가지 실용적인 예
Nick Babich
제품 개요 작성
제품 페이지를 위한 사본 작성
더미텍스트(로렘입숨)이 아닌 실제 제품과 비슷한 텍스트 생성
오류/성공 메시지 작성
마케팅 카피 작성
시각 디자인 아이디어
제품 페이지에 대한 코드 작성
페이지에 작은 요소에 대한 코드 작성
다른 언어로 텍스트 번역
ChatGpt와 미드저니로 넷플릭스 UI 리디자인하기
디논
ChatGPT
- 괜찮은 아이디어를 준다
- 로렘입숨을 대체할 수 있다
Midjourney
- 키워드를 여러개 쓰지 않아도 디자인 포인트를 잘잡는다
- 사진과 디자인 컨셉이 기괴하다
- 텍스트가 이미지가 뭉개진 상태로 나온다
총평
- AI하나로는 작업이 어렵다
- 가능하긴 하지만 인간 디자이너의 고민과 선택이 중요하다
3️⃣ 어떤 한계가 있을까
AI는 데이터를 모아 그럴듯해보이는 무언가를 생성할 뿐입니다. 지금은요.
챗GPT로 인스피아를 쓸 수 있을까?
김스피
챗GPT와 대화를 하다 보면 마치 ‘척척박사 비서’와 대화를 하는 느낌입니다. 무슨 키워드를 물어보든 모르는 것이 없고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제공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문제는 그것들이 대부분 ‘그럴듯해보이는 아무말’이라는 점이죠.
실제 오픈AI 공식 블로그에도 챗GPT의 한계(링크)와 관련하여 첫번째 항목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ChatGPT는 때때로 그럴듯하게 들리긴 하지만 부정확하거나 무의미한 답변을 작성한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1) RL 훈련 중에는 현재 진실의 출처가 없다. (2) 모델을 더 신중하게 응답하도록 훈련하면 모델은 자신이 명확하게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ChatGPT는 디지털 풍화된 짤방과 같다
테드 창
“대규모 언어 모델의 '흐릿함'은 저작권 침해를 피해가는 데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콘텐츠 공장(생산자)'에나 좋지, 정보를 검색하는 입장에선 안좋은 일이다. 이런 '재포장'이 증가하면서 우리는 온라인에서 찾는 것을 찾기가 더 어려워져간다. 대규모 언어모델로 생성된 텍스트가 웹에 더 많이 게시될 수록 웹은 더 흐릿한 버전이 될 것이다.”
4️⃣ AI를 대하는 자세
도구가 되든 디자이너를 대체하든 AI는 명백하게 이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겁니다. 디자이너로서 이 일을 왜 하는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인공지능의 발전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2023년 UX의 현황
Fabricio Teixeira and Caio Braga
디지털 제품 디자인은 점점 더 상품화되고, 디자이너들은 창의적인 성취를 그리워함
인원수가 줄어들면 제너럴리스트 디자이너와 실무 리더에 대한 수요가 증가
콘텐츠가 짧고 참여를 극대화할 때 우리는 종종 그 이면의 기원, 역사 및 맥락을 추적할 수 없음. 새로운 디자이너는 UX 인플루언서로부터 UX 법칙에 대해 들을 가능성이 높다.
알고리즘이 제안한 뉘앙스의 부족은 모든 가치를 약화시킴. "왜"를 묻고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더 의도적이어야함.
인공 지능은 창의적인 노동력을 위협
불확실성만이 유일한 확실성
구글 디자이너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처하는 자세
이상인
디자이너의 정의, 역할이 바뀔 것
‘무엇’을 만들어내냐 보다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인공지능의 시안을 실제 프로덕트에 바로 사용하는 것 현재는 불가능
ChatGPT 시대에 필요한 디자이너의 역량
- 인공지능을 전적으로 의존해서도 무조건 경외시해서도 안됨
- 디자인의 목적성과 맥락이 중요
- 여러 영역을 자유롭게 연결할 줄 알아야 함
사실, 우리는 AI가 UX 일자리를 위해 오는 것을 걱정해야 해.
Chris Liu
미디엄의 UX, AI관련된 기사는 대부분 인공지능이 우리의 창의적인 작업을 향상시켜줄 거라는 생각에서 비롯됨
AI는 숙련된 노동에 명백히 영향을 끼침. AI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고 냉정하게 알아야 함
AI는 아직 리더십 팀에 효과적이고 명확한 연구 공유를 대체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브레인스토밍 워크숍을 촉진할 수 없고, 디자인 비평 중 미묘한 공감적인 방식으로 소통할 수 없음
맹목적인 기술 낙관주의*가 아닌 신중함과 주의깊은 태도로 인공지능을 바라봐야 함
*기술 낙관주의: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
5️⃣ 나가기
결국 나머지 디자이너들은 AI에 대체된다는 말 아닌가?
제가 글의 도입에 썼던 문장입니다. 슬프게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보여요. '나머지'와 '디자이너'의 정의는 무엇인가? 의 문제로 초점이 바뀔 수도 있지만.. 어쨋든 현재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UI디자이너는 대체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그 일이 아직은 그렇게 가까운 일이 아니고 우리는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업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유의해야 할 것 같아요.
더 큰 관점에서 AI를 바라보기
AI는 좋은 도구이고, 앞으로도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들을 열어둬야 하고요. 단순히 긍정적/부정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차원을 넘어서 AI가 앞으로의 사회에 미칠 영향, 미래사회에서 노동의 의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등 더 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프트스킬의 중요성
위 아티클들이 전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하드스킬의 역할이 줄어들고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해진다는 겁니다. UI 디자인의 커리큘럼 대부분이 의미없어지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가장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쓸모의 증명
‘욕망하지 않는 세대’는 소비할 때도 단순히 1차원적인 욕구를 충족하거나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물건을 사기보다는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물건, 기업의 비전과 생산자의 삶의 방식에 공감하고 그에 맞게 생산된 물건을 사고 싶어 한다. 즉, 단순히 ‘아웃풋’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를 공유하는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라는 책의 일부인데요, 이 일이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넘어서 모든 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IT업계의 제품은 이미 충분히 많잖아요. 이 작업을 AI가 도와줄테니 공장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더더욱 많아지겠죠? 이전부터 “왜”는 중요했지만, 이제는 그게 가장 중요해질것같아요.
토스나 배민 등의 회사들도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잖아요. 제품에서 끝나지 않고 디자이너들도 계속해서 증명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자신이 끊임없이 이유를 생각하고, 다방면으로 관찰하며, 사람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요. 할 일이 많네요.
참고자료
“ChatGPT: Optimizing Language Models for Dialogue”, OpenAI, 2023.2.16, https://openai.com/blog/chatgpt/
「ChatGPT는 혁신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 ChatGPT 활용 사례 및 전망」, 김태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수석연구원, 정책본부 AI·미래전략센터, THE AI REPORT 2023-1. 2023. 1.
“Midjourney vs Dalle: what’s the best AI for UI Design?”, Matthew Askari, Medium, 2023.1.29, https://uxdesign.cc/midjourney-vs-dalle-whats-the-best-ai-for-ui-design-c99fd41fe4b7
“How to use ChatGPT in product design: 8 practical examples”, Nick Babich, 2023.1.3, https://babich.biz/how-to-use-chatgpt-in-product-design/
“ChatGpt와 미드저니로 넷플릭스 UI 리디자인하기”, 디논, 브런치, 2023.2.15, https://brunch.co.kr/@design-nonri/72
“챗GPT로 인스피아를 쓸 수 있을까?”, 김스피, 인스피아, 2023.2.8,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LI61zVKReasrqGLxHSexWunBrtlzKJ8=
“ChatGPT Is a Blurry JPEG of the Web”, Ted Chiang, The New Yorker, 2023.2.9, https://www.newyorker.com/tech/annals-of-technology/chatgpt-is-a-blurry-jpeg-of-the-web
“The State of UX in 2023: A vibe shift is coming”, Fabricio Teixeira and Caio Braga, UX Trends, UX Collective, 2022.12.6, https://trends.uxdesign.cc/
“구글 디자이너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처하는 자세”, 이상인, 요즘IT, 2023.2.1,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1880/
“Actually, we should be worried about AI coming for our UX jobs”, Chris Liu, Medium, 2023.2.7, https://uxdesign.cc/actually-we-should-be-worried-about-ai-coming-for-our-ux-jobs-97cab3519c6d
『프로세스 이코노미』, 오바라 가즈히로, 인플루엔셜, 2022.
* 모든 요약은 요약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왜곡이 생깁니다. 원문을 직접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